3. 아동생활지도의 원칙
알렌(illen, 1969)은 생활지도 시에 각 아동의 권리를 옹호하는 동시에 아동을 도울 수 있 는 세 가지 원칙으로 정상화의 원칙, 공정의 원칙, 존엄의 원칙을 제안한다. 이것은 일반 혹은 문제아동을 대상으로 생활지도를 이행할 때 기초가 된다. 이 절에서는 세 가지 원칙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1) 정상화의 원칙
1980년대 중반부터 우리나라에 점차 보급된 정상화 원칙은 정신보건사회복지의 대표적인 이념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화 원칙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권리와 의무를 가져야 한다는 이론으로, 이는 1950년대에 덴마크의 정신지체인 부모회, 전문가 등의 운동으로 구체화되었다. 이후 정상화 원리는 국제연합선언에서 주장되었고, 1981년 국제정신장애인의 해의 주제인 '완전참가와 평등'이 기본사상이 되었다. 정상화 원칙은 장애 혹은 문제유아를 가능한 정상인과 가까운 존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 원칙을 적용하기 위해서 교사는 사회의 다양한 집단의 행동기준과 특정 행동을 판단하는 데 있어 유사점과 차이점을 이해하여야 한다. 교사는 유아의 개인적인 성장과 발달, 욕구와 희망, 장점과 단점에 대한 지식으로 기본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 교사는 실제적으로 유아의 행동을 지도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고려해야 한다.
● “이 중재방안은 특정 상황 속에서 정상적으로 기대되는 행동을 유발하는 데 효과적인가?”,
● “아동이 타인에게 적대감이나 불편함을 주기 때문에 또래들에게서 아동을 격리시키는 것이 바람직한가?”
많은 유아들은 다양한 문제로 문제행동을 보일 수 있으며 행동지도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자신의 문제로 격리되고 거부당한다면 아동은 현존하는 체계에 도전하고 반항할 수 있다. 이러한 ‘특별한 격리’는 ‘가능한 정상인과 같은 존재’를 이루려는 아동의 기회를 박탈하거나 제한할 수 있음을 명심하여야 한다.
2) 공정의 원칙
공정(평등)의 원칙은 타인의 흥미나 삶, 자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을 보호하는 법적인 과정으로 근본적인 공평함과 관련된다. 즉, 유아의 행동을 변화하기 위해 선택한 지도방법이 개인적 존재로서의 유아를 위한 공정한 방법인지 고려하는 것이다. 때때로 생활지도방법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교사의 일시적인 생각에 기초하여 임의로 이뤄지기도 한다. 이러한 중재방법은 유아의 문제행동을 지도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을 고려하지 못하고 차례 지키기에 어려움이 있는 유아를 무조건 타임아웃 시키거나 또래와 함께 하는 집단놀이에서 제외한다면 유아는 그런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인내심을 키우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학습할 수 없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유아도 다른 아동들처럼 어떤 상황에서든지 성공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따라서 기대되는 행동을 수행하지 못한다고 해서 유아가 원하는 활동을 하지 못하게 하는 중재방법은 불공정한 것이다. 불공정은 교사의 선입견, 자질 혹은 기타의 이유로 유아에게 적절한 지도방법을 적용시키지 못하는 경우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유아의 행동을 지도할 때 물리적 보상의 교육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공정의 원칙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교사가 있다. 그러나 때때로 유아는 물리적 보상을 통해 사회적으로 기대되는 행동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유아생활지도에서 불공정의 사례는 다음과 같은 경우에 발생한다.
● 체계적인 행동 및 생활지도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
● 먼저 교실환경을 변화시켜 보는 등 대안적 중재를 우선적으로 시도하지 않고 교수프로그램이나 특별처치를 통해 유아를 임의적으로 지도하는 경우
● 도움을 구하는 것은 무능력의 표현으로 믿기 때문에 필요로 하는 서비스나 도움을 제공하는 데 있어 소극적인 교사의 태도
공정의 원칙을 이행하고자 한다면 ‘유아가 필요로 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고 유아의 복지와 안녕의 차원에 입각하여 생활지도에 관한 모든 결정을 해야 한다.
3) 존엄의 원칙
개개인의 가치와 위엄을 위한 존엄의 원칙은 아동이 동물이나 식물이 아닌 인간으로서 취급받는 권리와 관련된다. (Allen, 1969) 아동을 위한 생활지도는 ‘인간으로서 아동을 존중하는가?’ 라는 질문을 기초로 수행된다.
유아의 존엄을 위반하는 지도방법은 과거에 빈번히 사용되었고 오늘날까지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아동행동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지 사용해야 한다고 정당화하는 사람들이 사용한다. 특히 이러한 기법은 편리하고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자주 사용될 수 있다. 일시적이긴 하나 맞은 아이는 순종하고 회초리는 아동의 주의를 집중시키며 격리와 고립은 충돌을 감소시킨다.
벌이란 일반적으로 규칙을 위반한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고통 또는 모종의 불쾌감을 주는 것이다. 즉, 벌은 규칙을 위반한 사람에게 권위를 가진 사람이 의도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을 말한다. 어떤 행동이 폭력이 아닌 벌이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특정 아동에게 고통을 가할 수 있는 권한이 사회적으로 주어진 사람만이 행하여만 한다. 불가피하게 벌을 사용하는 경우에 교사들은 유아에게 적용할 수 있는 중재방법의 사용은 ‘존엄의 원칙’에 기반을 두어 결정한다. 다시 말해서 중재방법이 ‘유아에게 정신적·신체적 고통을 줄 것인가, 또는 인간 이하로 유아를 다루는 것은 아닌가?’ 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생활지도에서 ‘존엄의 원칙’을 위반하는 사례>
● 신체적 별(손바닥으로 엉덩이다 뺨 등 때리기)
● 정신적 별(비꼬기, 당황시키기, 별명 부르기)
● 박탈(기대되는 행동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
● 고립(비일관적, 장기간의 타임아웃 사용)
● 약물(증상 통제 투약의 비규칙적인 사용)
● 비인간적인 벌(구속 혹은 회초리 사용)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모든 생활지도 및 상담은 유아의 가치와 존엄을 위해 정상화의 원칙, 공정의 원칙, 존엄의 원칙을 통합하는 윤리적 가치에 기반을 두어 계획하고 수행하여야 한다. 이러한 윤리적 가치체계는 ‘희망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정당화하는 함정을 피하게 할 뿐 아니라 유아에게 적합하고 효과적이며 가치 있는 생활지도방법을 수행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특히 교사가 개인자질과 행동수정에 대한 전문성과 윤리성이 부족하다면 바람직하지 않은 지도방법을 남용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교사는 바람직하고 적절한 지도방안에 대해 배워야 하며 이러한 지식을 통해 교사는 모든 유아의 정상적인 발달을 효과적으로 도모할 수 있다.
- 이소은 외, 아동생활지도, (주)교문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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