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생활지도의 실천 지침

[아동생활지도의 실천 지침]

 

1. 아동생활지도의 기본지침 및 교사의 역할

 

  효율적인 아동생활지도를 위해서는 교사와 아동 사이가 인간적 친밀감과 유대감 느낄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되어야 한다. 이 절에서는 생활지도접근의 기본지침 및 사와 아동의 관계 그리고 교사의 전문성과 역할에 대해 알아본다.

 

1) 생활지도접근의 기본지침

 

  유아 및 아동의 발달특성은 아동생활지도에 기본적인 근거가 된다. 유·소년기에는 의도적으로 물건을 파괴하거나 타인을 해치기보다는 우발적으로 고통스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행동은 호기심에 의해 동기화되는 것으로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는 이러한 호기심을 억제하기보다는 인정해야만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어떤 행동이 부적절한지를 가르쳐야 한다. 즉, 교사는 아 동의 발달특성과 개인차를 고려하여 융통성 있는 생활지도를 수행한다. 아동생활지도 접근은 다음에 제시된 네 가지 기본지침을 염두에 두고 이루어진다.

첫째, 개별 아동과 성인의 안전을 보장한다.

둘째, 유아 및 아동교육기관 설비나 도구 등의 자산 파손을 금지한다.

셋째,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확실하게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도록 한다.

넷째, 모든 아동들을 동등하게 대우하여 존엄성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지침은 즉각적인 위험과 관련되지 않으면 각각의 상황과 유아 개별적인 요구에 맞춰 융통성 있게 적용한다. 생활지도의 궁극적인 목표는 아동이 '특정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켜야 할 책임을 스스로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또래와 교사에게 수용되는 행동을 학습함으로써 아동은 자아존중감을 발달시킨다. 생활지도는 교사와 아동 간의 신뢰를 기초로 수행되며 교사는 아동에게 “너의 행동은 수용될 수 없단다. 선생님은 너의 행동이 변화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처럼 생활지도에 있어 교사의 역할은 비난이나 처벌이 아니라 생활지도의 기본지침을 긍정적인 방법으로 전달하고 전개해가는 것이다.

 

2) 아동생활지도와 교사와 아동의 관계

 

  교사와 아동 사이는 사이는 단순히 가르치고 배우는 차원을 넘어 인간적 친밀감과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해야만 효율적인 아동생활지도가 가능하다. 대개의 교사들은 아동의 인간적 속성을 수용하지 않고 아동으로서 그리고 배우는 사람으로서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할 때가 많다. 부정적 평가에 대한 아동의 좌절이나 분노를 고려하지 않고 아동의 행동이나 성취를 평가하기도 하고, 아동의 자율적 욕구를 무시하고 규율과 규범을 앞세워 복종과 순응을 강요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인간의 기본적 속성을 억압하는 것은 아동의 솔직한 자기표현을 방해하므로, 아동은 자기의 감정이나 주관적 생각보다는 교사와 부모가 원하는 것을 거짓으로 표현하는데 익숙해지며 점점 자기 억압적인 경향을 띤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아동과 교사와의 관계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게 되고 아동은 배우는 자로서의 역할만을 수행하게 된다. 이런 점들을 생각해볼 때 효율적인 생활지도를 가능하게 하는 교사와 아동의 인간적 관계는 다음과 같이 형성하여야 한다.

 

첫째, 교사와 아동은 서로 의존적인 관계임을 이해한다. 즉, 교사와 아동은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라는 사실을 이해하여야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교사는 돕는 사람, 아동은 도움받는 사람이라는 관념을 갖기 쉽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둘째, 개인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인정한다. 따라서 각자의 개성, 욕구, 희망을 존중한다. 사람은 누구나 독특한 면이 있다. 교복이 아닌 다른 옷을 입고 싶어 하는 아동도 있고, 낮잠 시간에 자기 싫어하는 아동도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은 모두 이렇게 하는데 왜 너만 다르게 행동하니?" 라는 말은 개인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에서 나오는 말이다.

셋째, 교사와 아동이 서로 간에 개방성과 솔직함을 보이도록 노력한다. 개방성과 솔직함이란 각자 자기의 감정, 욕구,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의 표현에 대하여 진정한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임과 동시에 교사 자신도 기쁨, 분노, 실망, 희망, 만족, 불만 등을 아동에게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교사와 아동은 서로의 욕구를 상호 존중하여야 한다. 서로의 욕구를 존중한다는 것은 교사의 욕구와 아동의 욕구가 상반되는 경우가 있더라도 가능한 서로의 욕구를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보통 두 사람의 욕구가 상반될 때 어느 한 사람의 욕구만 만족되고 다른 사람의 욕구는 좌절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한다. 예컨대 교사는 너무나 피로하여 수업시간 이후에 아동들과 놀이를 할 수 없는데도 아동들은 선생님과 함께 놀이를 하자고 조르는 상황이 바로 그런 결과를 낳기 쉽다. 이와 같이 서로의 욕구와 희망이 상반될 때라도 우리는 어느 한쪽만의 만족이 아닌 둘 모두의 만족을 위해서 서로를 존중하여야 한다. (장선철, 1995)

 

-  이소은 외, 아동생활지도, (주)교문사,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