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음마기 유아의 선택가능성 허용, 유아의 주도성과 자기통제력을 기르는 원리

(3) 걸음마기 유아의 선택가능성 허용

 

  걸음마기 유아는 독립성의 욕구가 급증하는 때이므로 하고 싶어 하거나 하기 싫어하는 선호가 강하게 나타난다. 부모는 걸음마기 유아에게 한 가지를 하거나 하지 말도록 일방적으로 지시하기보다는 두세 가지의 선택사항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이 능동적으로 선택하였다는 만족감을 주는 것이 좋다. 가령, 자기보다 더 어린 동생에게 트럭 장난감을 빼앗긴 걸음마기 유아에게 부모는 “트럭 장난감과 동생의 블록을 바꾸어 놀래? 아니면 트럭을 조금만 갖고 놀다가 동생에게 순서를 넘길래?” 라고 물어볼 수 있다. 이 경우 대부분의 걸음마기 유아는 동생의 블록과 바꾸기보다는 순서를 지켜 놀이의 대안을 선택하고, 트럭 장난감을 가지고 논 후 곧 이를 기다리고 있는 동생에게 넘겨주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다.

2) 유아의 주도성과 자기통제력을 기르는 원리

 

  유아기에는 타고난 호기심이 왕성하며 자신의 주변환경과 세상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고자 하는 시기이다. 부모는 유아기의 발달특성을 이해하고 유아의 주도성이 자연스럽게 발달하도록 지원한다. 유아는 호기심이 많고 질문이 잦으며, 성인을 즐겨 모방한다. 유아는 장난감을 함께 사용하거나 순서 지키기 등의 행동에 대해 보다 익숙해지는 때이지만 여전히 때로는 이렇게 하기를 싫어하기도 하는 시기이다. 유아는 어떤 때에는 동생을 데리고 놀아주고 싶어 하지만, 또 어떤 때에는 혼자 놀고 싶어 하기도 한다. 유아는 상당히 독립적이며,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고 이에 따르는 실패의 위험도 잘 감수해낸다. 유아는 때로 쓰지 말아야 할 어휘나 표현을 배워 뱉어내기도 한다. 유아에게 관심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나 무시당하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 된다. (Moiser, 2000)

 

(1) 긍정어의 사용

 

  유아는 에너지가 넘쳐 어른보다 더 활동적이다. 열심히 놀고, 빠르고, 감정이 여전히 격렬하다. 놀이에 몰두해 있다가 갑자기 피곤해져 자신의 감정을 잘 통제하지 못하기도 한다. 유아기는 다른 사람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배워야 하는 시기이다. 우정관계가 지속되지 않아 친한 친구를 만들어 함께 놀기를 즐긴다. 유아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기를 좋아하며, 이렇게 하면 자기가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

  부모는 자신의 어휘구사에 대해 되돌아보고 자녀에게 습관적으로 지시어, 통제어나 부정어를 사용하는 대신 긍정어를 사용하도록 스스로를 훈련하는 것이 좋다. 유아기에도 여전히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것에 대해 몰입하는 정도가 커서 자신의 관심을 중지하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가 어렵다. 하지 말라는 지시나 통제를 받으면 유아는 그 행동을 중지하고 대신 무엇을 할지 자동적으로 연속적으로 생각하기가 힘들다.

  가령, 병원 대기실 의자에 앉아 있기가 지루해서 이 책 저 책을 산발적으로 살펴보며는 유아에게 “어지르지 마라.” 라고 얘기하면 유아는 책을 뒤져보는 행동을 중단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빨리 판단하기가 어렵다. 대신 유아에게 “한 번에 한 가지 책만 가져다가 보자.”라고 말하면 유아는 이 책 저 책을 뒤적거리는 행동 대신 한 가지 책만 가져다가 봄으로써 자신의 관심과 흥미는 계속 유지할 수 있다. 하던 행동을 중단하고 새로운 행동을 선택해야 한다는 인지적 부담이 훨씬 줄어든다.

  부모는 유아의 행동을 중단시키거나 통제하고자 하는 언어표현 방식을 개선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여야 한다.

 

표1 부모가 부정어 대신 긍정어를 사용해보기

부정어	긍정어
• 공을 던지지 말자.	• 공을 바닥으로 굴려 보내자.
• 동생을 때리지 말자.	• 동생이하고 있을 때는 ‘예쁜 손’을 하자.
• 깨물지 말자.	• 사람은 먹는 것만 깨문단다.
• 거실에서는 뛰지 말자.	• 거실에서는 걸어다니자. 뛰면 아래층에서 시끄 럽단다.

 

(2) 적절한 칭찬의 사용

 

  부모는 칭찬의 효과와 적절한 칭찬 사용방법을 이해하고 이를 적절히 사용하여야 하 다. 효율적인 칭찬은 유아가 독립성을 키우고 강한 자아존중감을 성취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부모는 효율적인 칭찬을 유아의 기분을 북돋워 주는데 치중하여 사용하기보다는 칭찬이 유아의 행동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가령, 유아가 자기 장난 감을 잘 정리하였을 때 부모는 “거실에 있는 네 장난감을 잘 정리했구나, 고맙다.” 라고 칭찬해줄 수 있다. 이는 “훌륭해.” “잘 했어.” “대단해.”라고 일반적인 칭찬 어휘를 사용하는 것보다 구체적이어서, 유아가 어떤 행동을 강화해야 하는지 안내해준다.

 

-  이소은 외, 아동생활지도, (주)교문사,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