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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

자기통제력과 자율성 기르기

by 죤스 2022.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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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자기통제력과 자율성 기르기

 

  영유아의 발달과업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영아기의 안정된 애착형성, 걸음마기에 접어 들면서 나타나는 독립성의 욕구를 발달단계에 적합한 자율성 기르기, 그리고 유아기에 점차 심화되는 주도성과 자기통제력을 기르는 것이다. 영유아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길러주는 것은 성인 양육자의 여러 가지 관심과 능력이 필요하다. 성인 양육자는 영유아의 발달에 대한 이해와 따뜻하고 민감한 훈육태도, 인내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영유아의 발달과업을 격려해주어야 한다.

 

1) 걸음마기 유아의 자기통제력을 기르는 원리

 

(1) 걸음마기 유아기 정서특성의 이해

 

  걸음마기 유아는 정서가 급속히 분화하면서 쾌와 불쾌의 연속선상에 있는 다양한 정서를 폭넓게 경험한다. 하지만 자기가 느끼는 감정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이를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어렵다. 이 시기에는 자신의 여러 가지 불쾌한 감정, 즉 좌절감, 분노, 단순한 화남 등을 느끼게 되며, 주로 상대를 손으로 때리는 신체적 공격성으로 표현하기 쉽다. 그 상대는 종종 부모, 특히 어머니인 경우가 많은데 이는 어머니가 걸음마기 유아의 신뢰할만한 양육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이 시기에는 영아기를 벗어나 자신이 신체적·심리적으로 주 양육자와 분리된 개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의 독립적인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한다. 걸음마기 유아는 “안 해!” “내가 할 거예요!”와 같은 말로 자신의 호불호의 욕구를 나타낸다. 부모는 이 시기의 걸음마기 유아에게 나타나는 정서의 변화가 마치 청소년과 비슷하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걸음마기 유아는 영아기에 비해 훨씬 분화된 다양한 종류의 정서를 경험하며 대부분의 정서는 매우 강력하고 걸음마기 유아의 마음을 온통 그 곳에 쏠리도록 휘몰아친다. 그러므로 화가 나면 물건을 던지거나 상대를 때리는 행동으로 자신의 강력한 감정을 표현한다. (Zero To Three, 2012)

 

(2) 걸음마기 유아의 정서에 공감해주기

 

  부모는 걸음마기 유아가 경험하는 정서를 이해하고 이 정서에 공감해주어야 한다. 가령, 걸음마기 유아가 과자를 먹으려고 하는데 마침 저녁시간 직전이라 먹지 못하게 하였다. 걸음마기 유아는 과자를 먹고자 하는 자신의 욕구가 저지당했기 때문에 좌절감을 느끼며, 이는 과자를 먹지 못하게 하는 부모를 때리는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경우 부모는 아이가 성인을 때리고자 했으며, 이는 양육자의 권위를 손상시키는 버릇없는 행동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아이를 야단치는 대신 걸음마기 유아가 느낀 정서와 그 표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과자를 못 먹게 돼서 속상하지? 그래서 마음 여기가 기분 나쁘다고 말하니? 그건 과자를 못 먹어서 속상해요라고 하는 거란다.” 등으로 말해준다. 이렇게 걸음마기 유아가 느끼고 있는 정서에 적합한 이름을 지어줌으로써 걸음마기 유아가 자신이 느끼는 이상한 감정에 이름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또한 걸음마기 유아가 이런 감정을 느꼈을 때는 부모를 때리는 대신, “과자를 못 먹어서 속상해요. 하지만 저녁시간이 되니까 참아야겠어요. 대신 저녁 먹고 과자를 먹어도 되지요?” 라고 말로 표현하도록 가르쳐주고 이렇게 한 행동에 대해 칭찬해준다.

 

  이러한 기법은 한 번 사용한다고 걸음마기 유아가 쉽게 습득하여 내면화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유아와 함께 이런 내용을 다룬 여러 가지 책을 함께 읽어보거나 자주 이야기해줌으로써 반복학습의 효과를 보아야 한다. 즉, 화가 나면 때리는 대신 “그러면 내가 화가 나지만 참을 거예요.” 혹은 "그러면 내가 화가 나니까 그러지 마.” 라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함께 깊은 호흡을 쉬고 나서 말해보는 연습을 하며, 실제 문제상황에서 걸음마기 유아가 그렇게 행동했을 때 이를 짚어서 칭찬해주는 등의 기법을 사용하도록 한다.

 

-  이소은 외, 아동생활지도, (주)교문사,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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