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_ 사회환경적 요인(또래)

4. 또래

 

또래란 사회적 지위, 인지능력, 행동특징이 유사한 동년배를 의미한다. 또래가 아동발달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또래관계는 성인의 지시나 주도에 적으로 따르는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는 수평적인 관계이다.

핵가족화, 취업모의 증가, 조기교육의 일반화 추세에 따라 어린이집이나 유아교육기관 등에서 과거보다 빨리 또래관계를 경험한다. 이에 따라 그들의 일상생활 및 발달에 미치는 또래관계의 영향이 더 커졌으며,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의 부정적인 또래관계가 고등학교 중퇴, 청소년 및 성인기의 범죄와 정신병리 등 사회생활의 부적응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또래관계의 중요성이 매우 크다.

 

* 아동의 또래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 사회인지, 정서조절, 놀이 경험, 언어발달, 성인의 격려, 문화적 관점

* 친구 관계에 대한 아동의 개념

 

 아동은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사회적 역할과 규범을 배우고, 사회적 조망수용능력을 발달시키며, 사회적 기술을 연습한다. 이러한 상호작용에서 다양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고, 또래를 사회적 비교의 준거로 삼아 자신을 평가하며, 또래의 행동을 관찰 모방하고, 또래로부터 다양한 사회적 지원을 받는다는 점에서 또래와 효과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는 능력을 습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권민균 외, 2012) 또래관계는 성공 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위해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회적 기술을 훈련시키며, 아동에 게 사회적 지원과 안정을 느끼게 하고, 사회관계 내에서 자아를 정의하게 되므로 자아 개념 발달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또래관계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유아는 성장하면서 가족과는 다른 형태인 또래집단과 접촉한다. 또래란 단순히 동년배라기보다는 행동의 복잡성이 유사한 수준에서 상호작용하는 대상이다. 걸음마 시기 이후에는 성인과의 상호작용이 감소하고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증가하며, 특히 아동기에서부터 청소년기까지는 또래가 다른 시기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윤운성· 정정옥, 1998)

또래는 유아에게 있어 사회적 행동에 대한 모델이자 강화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 시기에 경험하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은 유아가 타인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게 되면서, 신체적 인지적·사회적 기술을 발달시키는 중요한 맥락을 제공한다.

 

부모와의 애착형성 정도나 상호작용 경험도 영유아의 또래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예를 들어, 부모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영유아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영유아보다 또래관계에서 더 유능한 경향을 보인다. 부모의 양육행동이 애정적이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가정에서 성장하는 영유아는 또래와도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고 또래집단에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정옥분, 2006)

 

유아는 또래와의 상호작용과정에서 갈등, 힘겨루기, 소외감, 따돌리기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인 경험을 한다. 또래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장난감, 놀이집단 의 크기, 연령 구성 및 또래의 친숙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또래 상호작용의 빈도와 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자유로운 놀이환경, 여러 용도로 활용되는 장난감의 제공, 연령이 동일하고 친숙한 또래는 긍정적이고 언어적이며, 협동적인 상호 작용을 촉진한다. 특히 유아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또래의 위치나 비중은 더 중요한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또래의 격려와 인정은 긍정적인 자아상을 형성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기초를 세운다. (조운주·최일선, 2004)

 

1) 영아기 또래관계

 

생후 첫달부터 아기는 다른 아기에게 관심을 보이지만 생후 6개월은 지나야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1세 후반이면 또래의 단순한 행동을 모방하고, 18개월이 되면 또래와 협동하는 상호작용을 시작한다. 또래와 함께 웃고 즐거워하는 등 또래관계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보인다. 장난감을 서로 빼앗으려다 우는 등 소리를 지르는 등 부정적인 반응도 함께 보인다. 다른 영아와 함께 있는 경험이 많은 영아일수록 낯선 또래를 만나면 적극적으로 접촉을 시도하는 등 영아기의 또래 경험은 이후 사회적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권민균 외, 2012)

 

2) 유아기 또래관계

 

또래 간 상호작용은 유아기에 급격히 증가한다. 2~3세 유아는 방관자적 놀이와 혼자 놀이를 주로 보이지만, 3~5세 유아는 또래와 협동하며, 가상놀이를 주로한다. 3 ~5세가 되면, 장난감을 상호교환하고 주제를 가지고 가상놀이를 하는 등의 놀이형태로 발전한다. 또한 7세경까지는 이성의 또래와 함께 노는 빈도가 높아지나 대체로 7세 이후부터는 동성의 또래와 함께 노는 시간이 급격히 증가하며, 이성 또래와의 상 호작용은 제한된다.

 

3) 학동기 또래관계

 

초등학교 아동의 경우는 역할이 배정되고 규칙이 있는 게임형태의 놀이와 협동놀이를 위주로 또래관계가 형성된다. 놀이에서 보다 세분화되고 복잡한 사회적 구조를 지니며, 놀이에 동원되는 기능이나 규칙의 인지적 복잡성이 점차 증가한다. 학동기의 또래 집단은 유아기에 비해 급격히 확장되며, 가족과의 접촉은 줄어들고 또래로부터의 동료애, 조언 및 충고, 정서적 지지를 더 중요시하는 특성을 보이는 등 발달적 측면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또래관계에서 인기 있는 아동은 거부아에 비해 지도력과 친사회적 행동수준이 높고,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가진다. 또래로부터 인기가 있는 아동은 또래갈등의 발생 빈도가 낮으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비언어적인 저항보다는 언어적 저항을 더 많이 사용하고, 갈등이 종결되었을 때 더 긍정적인 정서를 보인다. (Fabes & Eisenberg, 1992)

이에 반해, 또래관계에서 인기가 없는 아동은 또래와의 갈등수준이 높고 갈등해결전략으로 비언어적인 저항과 통제를 더 많이 사용하며 갈등 종료 후 부정적인 정서를 더 많이 보였으며, 자아존중감은 더 낮았다. (Coie, Dodge, & Kupersmidt, 1990) 특히 거부아는 학업 성취수준이 낮고 또래에게 공격적이며 파괴적 요구적 간섭적 · 공격적 행동을 보이고, 무시아는 수줍어하거나 위축된 행동을 보인다.

고립 아동의 행동특성은 주로 공격행 동과 위축행동의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공격행동은 폭력적이거나 비협조적인 행동, 심하게 떼쓰는 행동으로 나타나며, 위축행동은 다른 사람과 접촉을 꺼리거 나 사회적 상호작용 횟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  이소은 외, 아동생활지도, (주)교문사, 2013.